우각 작가님의 북검전기입니다. 

총권수가 무려 16권이나 하는 장편 무협소설입니다.

긴 이야기를 좋아하는 저로서는 매우 만족스러운 길이의 이야기였습니다.

 

1. 간단 줄거리 

중원 무림에 침범하여 세상을 어지럽히는 밀야를 막기 위하여 만들어진 북천문

북천문은 오랜 시간 훌륭히 밀야를 막아내고 무림인들에게 평화를 안겨준다.

밀야의 침범이 사라진 후 그 역할이 다하자 중원을 지배하고 있는 운중천은 북천문이 부담스러워진다.

그리하여 운중천은 계략을 사용하여 북천문을 없애기로 한다.

북천문의 마지막 날 북천문주 진관호는 아들을 살리기 위하여 자살을 한다.

운중천의 핍박으로 아버지의 죽음을 보게 된 진무원은 운중천의 감시하에 겨우 살아간다.

그렇게 겨우 살아가던 어느 날 그 는 북천문의 숨겨진 비밀을 보게 된다.

그리고...... 

 

2. 검

'검은 만병지왕이라고 부른다.

검에 통치의 철학이 담겨 있기 때문이라고 생각했다.

고대로부터 지배자들은 군림의 증표로 검을 사용했으며 제를 지낼 때도 검을

사용해 천지간의 소통의 통로로 사용했다. 

단순한 무기가 아닌 군림하는 자의 의지가 담긴 신물이 바로 검.'

 

작품 중간에 나오는 검에 대한 이야기입니다. 

오~! 검에 이런 의미가? 

이런 느낌의 감탄이 나왔습니다. 

검은 단지 살인 병기 그것뿐이라는 생각이었지만 다른 의미로 사용되는 검의 용도라고 할까요?

사람에 따라 사용방법에 따라 역시 달라지는 것을 느꼈습니다.

하지만 기본적인 목적은 역시 살인 병기이겠지.

 

3. 의천도룡기 오마주?

이것은 아마도 저만이 느꼈을 가능성이 큽니다.

일단 저는 김용 작가님의 팬입니다.

무협소설의 입문이 김용 작가님의 영웅문 3부작이었습니다.

그래서 무협이라고 하면 일단 영웅문 3부작 사조영웅전, 신조협려, 의천도룡기가 교과서라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아마 이런 생각이 들었던 것 같습니다.

 

첫 번째

북검전기의 시작은 북천문을 없애기 위해서 운중천을 비롯한 중원 천체가 북천문으로 몰려옵니다.

그리고 북천문주 진관호는 무림인들을 마주 보고 있는 상태에서  자살을 선택합니다.

이 장면은 마치 의천도룡기에서 장취산이 은소소가 자신의 사형을 다치게 하는데  중요한 역할을 하고

무림인들이 몰려와 금모사왕 사손의 위치를 물어보며 핍박 하자 자살을 선택하는 장면과 비슷합니다.

물론 이것은 개인적인 생각입니다.

진관호와 장취산이 자살하기까지의 과정이 다르며 자살하는 이유도 다릅니다.

그렇지만 힘이 있지만 무림인들 전체에 둘러싸여 자살을 하고 그 모습을 주인공이 보고 나중에 복수를 합니다.

아주 흔한 이야기이지만 머릿속에 그려지는 두 장면은 왠지 모르게 비슷하게 느껴졌습니다. 

 

두 번째

서문혜령과 은소소의 자살 장면입니다.

두 장면은 등장 시기도 다르고 그 파급력도 다릅니다.

그렇지만 남편을 따라서 가슴에 검을 꼽고 자살하는 것은 정말 흔하디 흔한 이야기이지만

첫 번째에서 의천도룡기와 비슷하다고 생각했던 것이 이 작품을 읽기 시작한 바로 첫 장에서 입니다.

그래서 아마도 서문혜령의 자살 장면도 은소소의 자살 장면과 오마주 되지 않았을까 생각했습니다.

 

다시 한번 강조하지만 두 장면 모두 무협에 자주 많이 쓰이는 흔하디 흔한 설정과 이야기입니다. 

개인적으로 그냥 그렇게 느껴졌을 뿐입니다.

아마 좋아하는 작품과 비슷한 장면을 봐서 즐거웠기 때문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4. 그래서 재미있어?

일단은 재미있습니다.

무협에 나오는 강한 주인공, 어여쁜 여인 (어여쁜 여인의 비중은 그리 크지 않지만), 강대한 적,

그리고 반전 모두 있습니다.

있을 건 다 있습니다만 아쉽다고 할까요? 그런 점이 몇 있습니다.

 

첫 번째

최종 보스 묘용율천, 무림의 흑막으로 드러나고부터 끝까지 등장하는 장면뿐만 아니라 

다른 이에게 묘사되는 장면까지 포함해서 한결 같이 최강입니다.

등장 내내 그냥 끝판왕이다, 최강이다. 표현됩니다. 

그런데 너무 쉽게 죽습니다. 끝판왕 포스 풀풀 풍기던 인물이 응? 끝판왕 맞아? 이런 생각이 들었습니다.

또한 묘용율천은 사람을 이용할 수 있는가? 이용 할 수 없는가? 둘로 구분합니다.

자신의 가족까지 그렇게 구분하고 손자 한명은 자신의 손으로 미치게 만들어 죽음으로 몰려고 합니다.

그런데 주인공에게 다른 손자 하나 죽었다는 이야기를 듣고 광분합니다.

그 모습을 보고 주인공이 묘용율천도 사람이구나 생각합니다.

응? 이상합니다. 아마도 주인공의 말처럼 묘용율천도 사람이라는 것을 표현하고 싶어서 그런 것이라고 

이해할 수는 있지만 모든 일의 흑막에다가 냉철하고 철저히 모든 것을 이용하고 손자 하나도 미치게 하고 

나오는 내내 냉정한 두뇌파에 반로환동 할 정도로 끝내주는 육체적 능력을 가진 주인공보다 강하다고 

계속 이야기하다가 갑자기 

응 끝판왕도 사람이야 라고 합니다.

그냥 갑자기 그럽니다.  그냥 네 뭐 그럽니다.

 

두 번째 

너무 많이 죽습니다.

그냥 막 죽습니다.

일반 양민들이 그냥 죽어 나갑니다. 수천수만 명이 그냥 죽어 나갑니다. 일반 양민이요.

마을 하나 전멸시키는 것은 기본입니다.

끝으로 가면 일단 보이는 것은 다 쳐 죽이고 시작합니다.

전쟁상황이라서 그렇다고 하지만 등장하는 모든 단체가가 그냥 막죽입니다. 

스토리상 어쩔 수 없다고 생각되지만 굳이 무인들이 아닌 일반 인들을 그렇게 죽여야 했을까?라는 생각이 듭니다.

 

5. 추천할래?

위에서 이야기했듯이 재미있습니다.

16권이라는 긴 이야기이지만 그래도 볼만합니다.

저는 소설이라고 하면 장르를 가리지 않고 가장 중요한 것은 재미라고 생각합니다.

북검전기는 그 재미가 있습니다.

당연히 아주 주관적인 관점에서의 이야기입니다.

하지만 저는 읽어 볼만 하다고 추천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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